심사평 I
Juror's comment I
심사평 II
Juror's comment II
올해 17회를 맞는 부산국제비디오페스티발은 2004년 대안공간 반디에서 시작해 2008년부터는 독립적인
단체로 출범하여 개최되고 있는 행사로, 국내외 실험적인 영상 작가를 지원하고 영상예술의 저변을 넓히는데
목적이 있다. 공모를 통해 접수된 655편의 작품 중에서 1차 심의를 통해 선정된 16편의 작품은 각기 다른
관심사와 고민을 담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시의적인 사회 정치적인 문제에 비평적인 태도로 문제의식을
드러내는 영상이 도드라졌다.
많은 논의와 고민이 수반된 선정 과정 끝에, 수상작은 조지아 트빌리시 출생 Tekla Aslanishvili의
<A State in a State>로 결정되었다. 조지아는 북쪽으로는 러시아, 남쪽은 튀르키예와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국가로, 영상의 배경이 되는 남코카서스(South Caucasus)는 조지아를
포함한 인접 국가들이 위치한 지역을 지칭한다. 영상은 이 지역의 복잡한 역사와 현재를 철도의 이동과 단절을 매개로 추적하며, 철도 노동자와 연구자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경쟁작 4편도 각기 다른 매력이 있는 영상이고 심의 과정에 참여한 모두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밖에 응모된
작업 중에서 흥미로운 영상이 눈에 띄었음에도 경쟁작에 포함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한 응모 작가의 활동 지역을 권역별로 나눠보았을 때 국외 작가의 비율이 훨씬 높았던 점도 이번
부산국제비디오페스티발에서 국내 작가의 영상을 소개하지 못하게 된 이유가 되었다. 2004년에 시작된
이 행사가 앞으로도 영상 매체의 다양한 실험과 진중한 고민을 보여주는 장으로 꾸준하게 이어져 나가길 바란다.
류혜민
서울시립미술관 미술아카이브과 학예연구사
The Busan International Video Art Festival began in 2004 at Non-Profit Art Space Bandee. Since 2008, it has been run independently and is celebrating its 17th edition. BIVAF is focused on strengthening the foundation for contemporary video art while supporting international artists working in experimental video art. This year, 16 films out of 655 submissions made it through the first selection and into the final. These films covered a wide range of topics, and films that critically examined current social and political issues stood out.
A State in a State, by Tekla Aslanishvili from Tbilisi, Georgia, won the prize after considerable discussion and deliberation. Georgia has borders with Russia to the north and Turkey, Armenia, and Azerbaijan to the south. The film takes place in the South Caucasus, where Georgia and its neighbors are located. The movement and disconnection of railroads are explored in the film to highlight the region's complex past and present while delivering the voice of railroad workers and researchers.
Everyone involved in the final selection appreciated the four other films that were selected for the competition, as they all had a distinctive appeal. There were many other intriguing films from the remaining submissions. However, unfortunately, they didn't make the cut. Also, no domestically produced films were included in the BIVAF's selection because the proportion of international artists was substantially larger. I'm hoping that this festival, which debuted in 2004, will remain a venue for various experimentation and ideas for video art.
Haemin Ryu
Curator, Art Archive Division, Curatorial Bureau, Seoul Museum of Art
올해 부산국제비디오아트페스티발에 출품된 작업들은 다양한 지역의 지역성을 근간으로 사회적 갈등과 차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작업들이 많았습니다. 또한 전통적인 다큐멘터리 형식부터 동시대 기술환경을 반영한
새로운 형식 실험까지 실로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심의 과정에서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관성적 사고와 단순한 감각의 반복을 지양하고 대상에 대한 구체적이고 다층적인 이해를 기반으로 영상 언어를
충실하게 구현한 작업을 선택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최종 수상작으로 Tekla Aslanishvili 작가의 <A State in a State>를 선정하였습니다.
조지아와 독일을 기반으로 작업하는 작가의 이번 작업은 소비에트 연방의 붕괴 이후 남부 코카서스와 카스피해 지역의 철도를 둘러싼 이야기들을 추적합니다. 작업의 제목처럼 철도-기차를 하나의 독립된 국가 시스템으로
상정하고 복합적인 정치적 맥락 안에서 서로 충돌하고 때론 연대하는 욕망들을 충실한 연구를 통해 구현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런 치열한 역사를 배경으로 작가가 제시하는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장면들은
지속적으로 서사와 충돌하며 현재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까지 이어지는 일종의 비극을 시청각적으로
설득하고 있는 면도 선정의 큰 이유였습니다.
앞으로도 더 날카롭고 동시에 실험적인 작품들을 부산국제비디오아트페스티발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홍진훤
작가
The films submitted to this year's Busan International Video Art Festival were attentive to societal issues and discrimination and were based on locales from different regions. The submissions included both conventional documentary formats and new format experiments that reflected the current state of technology. The final selection intended to avoid an inertial way of thinking on social issues and simple repetition of the senses while selecting films that faithfully applied video language based on a distinctive and multi-layered understanding of the subject.
Tekla Aslanishvili's A State in a State was selected as the winner in the final. The artist, based in Georgia and Germany, follows in the film the incidents surrounding railroads in the South Caucasus and the Caspian Sea after the collapse of the Soviet Union. The concept that the railroad-train system is shown as a separate state system and that the competing and occasionally allied desires within a complicated political environment are thoroughly investigated impressed us with the film. The lyrical and beautiful sequences that the film presents against the backdrop of such a fierce history are constantly in conflict with the narrative. Also, the fact that it audiovisually conveys the kind of tragedy leading up to the current Russia-Ukraine War was another critical factor in the decision.
I hope to see more experimental films with a sharp point of view at the BIVAF also in the future.
Jin-hown Hong
Artist